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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인숙 실종사건(그것이 알고싶다 1082회 방영분)판결문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사건(미스터리 사건사고 게시판과 동시연재) 2021. 4. 7. 06:50
1. 사건
2004년 5월 7일 당시 임신 중이던 여성 김인숙(당시 39세)씨가 실종되었다.
실종된 5월 7일은 김인숙 씨가 중국으로 출국하기로 한 날이었다.
그런데 김인숙 씨의 출국 기록이 없었다.미용실에 간 이유는 위조여권의 사진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이다.
5월 7일 오후 1시 용무를 마치고 호텔방으로 돌아온 김인숙 씨가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.
그리고 김인숙 씨는 당시 호텔에 혼자 묵고 있던 게 아니었다. 동행한 남자가 있었다.
그런데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다. 확인결과 해당 남성과 김인숙 씨는 1998년 경부터 내연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되었다.그뿐만이 아니었다.
김인숙 씨는 2004. 5. 7 실종일 기준 임신 20주 상태. 출산예정일은 2004. 9. 11. 경이었다.
실종 당시 김인숙 씨는 임신한 상태였다. 그 상태로 실종되어 자취를 감춘 것이다.
남성은 김인숙 씨가 먼저 중국으로 간 줄 알았고 자신은 숙박을 하루 연장했다고 주장했다. 그러나 앞서 봤듯이 김인숙 씨의 출국기록은 없었고 짐 같은 다른 게 중국으로 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.
묵었던 방의 상태 역시 상당히 특이했다. 휴지와 수건은 모두 사용하고 방안은 신발자국 투성이에 5월 7일 당일 청소도 거부한 상황이었다.경찰은 이에 대해 이 호텔방에서 범행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
그러나 수사 결과 별다른 유의미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. 경찰조사에서 살해를 자백하던 남성은 이후 계속 진술을 번복했고이후에는 살해도 부인하는 등 입장이 계속 바뀌었다.
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살인사건의 발생을 입증할 수 없던 검찰은 이 남성을 김인숙 씨의 돈을 가로챈 것에 대해 사기죄로 기소한다.2. 재판
1.) 1심(서울중앙지방법원 단독부) - 유죄(징역 7년)
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 김인숙 씨에게 중국에 건너가서 같이 살자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3천만원을 받아 유용한 것으로 판단,사기죄를 유죄로 인정했다,
출국하기로 한 당일 가족과 식사모임 약속을 잡고, 출국일 다음날 골프약속을 잡아놓는 등 피고인에게는 처음부터 피해자와 함께 중국에 갈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 사기죄로 기소된 사건이나 판사는 사실상 실종, 아니 살인사건이라고 본 듯하다. 그런데 특이한 점이라면, 사기죄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양형에서 피고인이 피해자의 실종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, 사실상 피해자의 사망을 전제한 형량을 선고했다는 점이었다.
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실종(이라고 하는데 살인이라고 본 듯하다)에 깊이 관여하여, 피해자가 입은 사기피해를 복구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시킨 죄질이 심히 불량하다면서 징역 7년을 선고하였다.
당연히(?) 피고인은 항소했다
2.) 2심(서울중앙지방법원 합의부) - 유죄(징역 1년 6개월)
항소심 재판 결과 재판부는 사기죄의 유죄판결은 유지하면서도 형량은 대폭 감형하여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였다.재판부는
-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중국으로 같이 가 살 것처럼 속여 중국 생활 정착비용을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아 이를 자신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, 피고인이 미리 짐을 보내겠다고 피해자의 짐을 받아 중국으로 보내는 척 하며 국내의 보관창고에 3개월치의 보관료를 지급한 사실은 확인된다. 이에 대해 사기죄에 대한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은 충분하다.
그러나
- 1심의 형량은 형사소송의 대원칙인 불고불리의 원칙(판사는 검사가 공소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만 유무죄를 판단할 뿐, 공소제기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다는 원칙)에 반하는 것으로, 검찰이 사기죄로 공소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은 살인 부분에 대해서도 판단하면서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은 법에 반하는 것이다.- 설령 양보해서 이런 사정을 양형의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려면 살인의 점에 대한 사실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이 증명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다고 볼 수도 없다.
라면서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하였다.
재판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.
3. 뒷이야기
김인숙 씨는 2004년 실종되어 2021년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.그런데 김인숙 씨가 실종된 이후 누군가 김인숙 씨의 언니 집 문 옆에 이렇게 낙서를 한 것이 발견되었다.
'김인숙 549-1734 금강빌라 C-302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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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이 변호사 실종사건과 꽤 비슷하다는 느낌펨코 미스터리 사건 사고갤에 연재하는 중인데
보존용으로 개인 티스토리에도 올립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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